진수성찬에 행복이 피어나다
박응선
혼자서 살 수 없는 세상이다. 우리가 매일 먹고 사는 음식 하나하나 물 한 모금 마시는 일까지 수많은 사람들의 수고와 도움의 결과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결혼을 하고 가족을 형성하며 만남과 초대를 통해 이웃과 새로운 인연을 맺고 사는데 그 중 에서도 식사 초대는 이웃 간 의 정겨움과 친근감을 과시 할 수 있는 좋은 인연의 기회라 생각된다.
과거에는 마을에서 제사나 모내기 가을 추수 등 크고 작은 행사에도 이웃을 초대하여 음식을 나누었다. 이는 이웃 간에 정을 돈독히 하는 기회로 마을 공동체의식을 발휘하며 정성어린 마음으로 손수 음식을 만들어 대접하는 아름다운 문화로 두고두고 우리의 자랑거리가 아닐 수 없다.
요즈음은 아이의 돌잔치에 가족이외에도 친지, 지인, 직장동료 등을 초대하여 음식을 나눈다. 생일날에는 같은 또래의 친구, 연인, 선·후배 등을 식당으로 초대하여 음식을 나누는 일이 일상화 되고 있다. 또 결혼청첩장을 보내어 음식을 나누는 모습들은 우리들의 생활 깊숙이 들어와 이웃 간에 도움을 주고받는데 정성을 다하여 손수 만들어 대접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커서 한 결 같이 편리함을 쫓아서 외식업체에 준비를 부탁하여 자리를 마련하곤 한다.
그런데 요즈음 보기 드문 정성어린 마음으로 준비하여 가슴을 따뜻하게 하고 행복을 선물한 특별한 식사초대가 있었다. 2016년 4월3일 오후 외국인 근로자 한글 지도 봉사차 (사)‘아시아밝음공동체’가 운영하는 교육 센터에서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글 지도 봉사를 마치고 하남공단에 위치한 ‘천일산업’에서 근무하고 있는 스리랑카 청년 ‘두사르’의 저녁 식사 초대가 바로 그것이다.
봉사활동을 마치고 5시 20분경에 ‘두사르’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에 도착하여 함께 숙소로 갔다. 회사 사원 주택에 기거하고 있으면서 손수 요리를 하며 생활하고 있었다.
“선생님, 스리랑카 음식 요리할 테니 잠시 기다리세요.”한다.
“야, ‘두사르’가 해준 요리 먹을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입맛이 당기고 기분이 참 좋은데, 고마워”
하며 요리하는 동안 식당에 설치된 텔레비전을 보면서 기다렸다.
쌀 씻고, 음식 다듬고, 당근, 감자 등을 자르고, 갖은 양념을 섞어가며 맛있는 요리를 위해 분주히 움직이면서도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고 믿음직해 보이던지 그저 흐뭇하기 짝이 없었고 마음은 이미 맛있는 음식 먹을 기대에 가득 차 있었다. 시간이 지나자 음식이 익어가는 냄새가 코를 즐겁게 하며 입맛을 돋우었다.
드디어 음식이 준비되어 물 한 컵, 감자볶음, 당근 찜, 카레, 밥, 과 일로 상이 차려졌다. 진수성찬은 아니었지만 정성과 수고가 가득한 마 음의 진수성찬이다.
“평소에는 스리랑카 식사방법으로 음식을 먹는 데 선생님이 불편하니까 수저를 이용하여 먹 읍시다.” 라며 수저를 놓는 ‘두사르’의 상대방 을 배려하는 모습은 나를 잔잔한 감동으로 몰아 넣으며 수저의 놀림을 빠르게 했다.
“선생님, 맛있어요?” “그래, 참! 맛있다.” “그래요.”
하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좋아라 하는 모습에 교실 한 칸의 넓은 홀에 단 둘이 마주앉아 음식을 나누었지만 외국인이 처음으로 초대해준 식사로 정성과 고운 마음이 가득 담긴 쉽게 얻을 수 있는 저녁식사가 아니라는 것 때문에 흥분이 가라앉지 않았다.
식사 후 ‘상을 차리다’ ‘묻다’와 ‘여쭈다’에 대한 한국어 공부를 잠깐 하고 배웅을 받으며 돌아오는데 어찌 그리 마음이 흐뭇하고 기쁜지 큰 행복으로 승화된 귀한 시간으로 자리 매김 되어 오래 오래 잊혀지지 않을 것 같다.
스리랑카의 젊은 청년인 ‘두사르’의 식사 초대에서 정성과 배려가 가득한 마음의 진수성찬이 행복으로 피어오르며 감사함과 고마움으로 가득 차오르는 저녁이다. 두사르야! 고다크 잇두디! 아드레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