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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5-08-26 10:43
꿈 많던 20살 청년, 1년여만에 2천만원 빚더미(조계사,화계사,법보신문 이주민돕기 공동캠페인)법보신문2015.8.12.
 글쓴이 : 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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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많던 20살 청년, 1년여만에 2천만원 빚더미조계사·화계사·법보신문 이주민돕기 공동캠페인
임은호 기자 | eunholi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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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8.10 13: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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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시드씨는 극적으로 혼수상태에서 깨어났지만 말을 하지도, 먹지도,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태다.

유난히 큰 눈을 가진 라시드(22)씨가 두 눈을 껌벅이며 천장만 바라보고 누워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광주 길상사 수담마 스님이 손을 잡고 말을 걸어도 대답 없이 그저 천장만 바라만 볼 뿐이다. 늘 밝고 명랑한 청년이었기에 지금의 모습을 바라보는 수담마 스님의 얼굴에는 안타까움이 가득하다.

스리랑카 노동자 라시드씨
교통사고로 혼수상태 2개월
의식 회복했지만 눈만 껌벅
보증인 없어 부모님도 못 와

라시드씨가 병원에 입원하게 된 것은 지난 5월 폭우가 쏟아지던 날 일어난 사고 때문이다. 5월3일 오전 3시 전남 나주시 한 도로에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삼바(23)씨가 몰던 승용차가 전신주를 들이받았다. 악몽 같은 사고로 차는 형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졌다. 삼바씨는 가벼운 부상을 입는데 그쳤지만, 조수석에 타고 있던 같은 국적의 다미카(26)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을 거뒀다. 뒷좌석에 타고 있던 라시드씨는 중상을 입었다.

사망한 다미카씨는 간단한 장례절차를 마치고 유골이 돼 고국에 보내졌다. 중상을 입은 라시드씨는 세 달이 다되어가는 지금까지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혼수상태로 2개월 넘게 중환자실에 있던 그는 2주 전 극적으로 깨어났다. 하지만 말을 할 수도, 밥을 먹을 수도 없고, 사람을 알아보지도 못한 채 가만히 누워만 있다. 병원 측에서도 별다른 치료방법을 내놓지 못했다. 좀 더 지켜봐야한다는 말뿐이다. 외관상 문제가 없어 보이는 뇌내출혈로 주기적인 검사와 관찰만이 현재 할 수 있는 최선이다.

그사이 병원비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하루 80만원이 넘는 중환자실에 두 달 넘게 입원해 있었고 6인실로 옮긴 지금도 대학병원 병원비는 이주노동자가 감당하기에는 힘에 부친다. 삼바씨가 책임보험만 가입한 상황이기에 라시드씨는 최소한의 보험적용만 받았다.

스리랑카 노동자들이 적극 나서 모금운동을 전개하고 병원에서도 사회복지기금 혜택을 줘 겨우 2000여만원을 납부했다. 하지만 아직도 추가 납부 금액이 2000여만원 남은 상태다. 그리고 지금도 병원비는 하루하루 눈처럼 쌓여만 간다. 광주 이주민인권지원단체 ‘아시아밝음’도 팔을 걷어 붙였지만 모연이 쉽지 않다.

한국에 온 지 1년6개월. 이제 겨우 한국에 오기 위해 얻었던 빚을 갚고 부모님께 돈을 보내기 시작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고향에서 별다른 직업 없이 지냈던 라시드씨는 한국에서 처음으로 직장을 갖게 됐고 돈을 벌었다. 광주에 있는 플라스틱 제조회사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일하며 빛나는 미래를 꿈꿨다. 새로운 곳에서 동료들과 함께 지내며 돈 버는 재미에 하루하루가 즐거웠다. 하지만 꿈 많던 20살 라시드씨는 1년 반이 지난 지금 평생 갚아도 갚기 힘들 만큼의 빚과 함께 침대에 누워있다.

간병인이 필요한 그를 위해 스리랑카에서 부모님을 초청하고자 했지만 보증을 서줄 사람도 없고, 최소한의 보증금도 없어 초청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낮에는 지역센터의 자원봉사 간병인이 그의 옆을 지키고 저녁이 되면 운전을 했던 삼바씨가 근무를 끝내고 병원으로 달려와 밤을 지샌다. 라시드씨는 그렇게도 절친했던 삼바씨조차 알아보지 못하는 것 같다. 몇 주 째 큰 눈을 껌벅이며 말없이 삼바씨를 바라볼 뿐이다. 모금계좌 농협 032-01-183035 ㈜법보신문사 02)725-7014. 이주민돕기캠페인은 조계사가 주최하고 법보신문과 화계사가 함께한다.

임은호 기자 eunholi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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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 / 2015년 8월 1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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